카드업계가 간편결제(앱카드) 상호 개방을 위한 호환시스템을 11월까지 개발한다.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 간 상호 호환등록을 위한 연동규격 및 표준 API 개발 추진' 사업을 입찰에 부친다고 공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여신금융협회가 발주한 사업은 각 카드사의 '페이' 애플리케이션을 타사 카드에 개방해 하나의 앱에 여러 회사의 카드를 등록·이용할 수 있도록 호환 등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 카드사의 앱카드에 타사 카드를 등록하려면 각사의 데이터가 서로 연동될 수 있는 규격과 표준 응용프로그램환경(API)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입찰 결과는 27일 공개되며, 사업기간은 계약일로부터 3개월이다.
카드업계는 11월말까지 호환 등록 규격과 표준 API를 개발하고 12월이나 내년 초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올해 5월 카드업계는 페이 개방 시스템 가동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중소카드사가 자사 앱카드 이용자 감소 가능성에도 개방에 합의한 것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결제 서비스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다만 데이터 연계 규격이 마련된다고 해도 카드업계 전체가 개방에 참여할지는 미정이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등 금융지주계열 카드사가 대체로 간편결제 앱 개방에 긍정적이지만 다른 카드사는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각사의 타사 카드 등록을 위한 규격은 마련되겠지만 모든 카드사가 서비스 참여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며 "간편결제 상호 개방 서비스가 어느 정도 구현될지는 데이터 규격과 API 개발 과정에서 추가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