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역대 최대…수익률 '선전'에도 우려 '점증'

입력 2021-07-15 17:30
수정 2021-07-15 17:30
<앵커>

증시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역대 최대규모에 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기 급등을 노린 테마주에 집중됐던 '빚투'가 최근에는 엔터·게임·바이오 등 성장성이 부각되는 산업군에 집중되면서 수익률 측면에서는 지수 상승률을 압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와 동시에 급증하는 '빚투'에 대한 우려감도 적지 않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7월 현재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4조6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입니다.

연초 19조3천억원과 비교해 3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코스피시장에선 두산중공업과 하이브, 삼성전자, 코스닥시장에선 카카오게임즈, 씨젠, 펄어비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이달 들어 크게 늘었습니다.

이 기간 이들 종목의 상승률은 지수 상승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효과 등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 등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부각되는 종목들에 투자하면서 선전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지는 의문이라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신용융자가 몰리는 종목이 어떤 종목이냐하면 (성장이 기대되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로, 바이오 등의 경우 (성장)잠재력은 높지만 위험성 역시 높은 종목들인데, 레버리지 투자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닙니다."

성장성에 대한 잠재력은 크지만 동시에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 등 위험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미국발 조기 긴축 가능성과 델타 변이발 코로나 대유행 등이 자칫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경우 그간 상승폭이 컸던 종목군을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단기 수익률에 베팅하는 소위 '빚투'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