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율주행했다가 죽을뻔"...깜짝 놀란 테슬라 차주

입력 2021-07-15 08:41
수정 2021-07-15 09:29
"레이더 버리고 카메라 전용 시스템 전환이 오작동 원인" 문제 제기


지난 9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오랜 기다림 끝에 자사의 주행보조시스템인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다. 이를 이용한 테슬라 소유주들 사이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14일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테슬라가 선보인 FSD 베타 버전9가 일부 어려운 길을 인상적으로 탐색하고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이와 동시에 결함도 많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의 표지가 없는 도로에서 주행한 영상에서 차량은 속도를 줄이고 차를 세워 마주 오는 차를 먼저 출발시키는 등 실제 운전자가 하는 것과 같은 다소 안정감 있는 주행을 선보였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꽉 막힌 교통정체 구간에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위험한 순간을 마주하는 등 결함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주행하는 장면을 담은 한 영상에서 테슬라 차량은 중앙 분리대로 방향을 틀어 운전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좌회전을 하다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을 뻔 하기도 했다.

시카고에서 주행한 장면이 담긴 영상에서 테슬라 차량은 교차로를 지나 무작위로 정차하는 가 하면, 나중에서야 도로가 폐쇄됐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출처=HyperChange 유튜브 영상 캡처>

특히 야간 주행 장면이 담긴 또다른 영상에서는 차량이 모노레일을 지탱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을 인식하지 못해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차량은 차선 변경을 시도하기 위해 두 번 정도 방향을 틀었다.

이러한 위험한 상황 때문에 테슬라의 FSD가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분석했다.

이번 FSD 베타 버전 9을 경험한 운전자들은 테슬라가 레이더를 버리고 카메라 전용 시스템으로 전환한 것이 이런 오작동의 원인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에 나온 베타 버전 9은 레이더 없이도 테슬라 차량이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첫 기준이었다.

테슬라를 포함한 자동차 기업들은 수년 동안 자동 비상 브레이크와 크루즈 컨트롤 같은 시스템을 위해 레이더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지난 5월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에 레이더 센서를 제거하겠다고 밝혀 업계를 깜짝 놀래켰다. 레이더를 없앤 테슬라 차량은 주로 카메라에 의존해 주행하게 된다.

테슬라의 FSD 옵션은 최대 1만달러(약 1150만 원)에 달하는 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