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가 압도한 가상화폐..."시장이탈 우려"

입력 2021-07-14 07:19
수정 2021-07-14 07:51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두 달 가까이 공포 심리가 만연하고 있다.

14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13일 오후 6시 현재 34.57포인트다.

이 지수는 극단적 공포(0∼20), 공포(21∼40), 중립(41∼60), 탐욕(61∼80), 극단적 탐욕(81∼100)까지 5단계로 나뉘는데, 공포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수 추이를 보면 5월 중순 이후로 시장에는 대체로 공포 심리가 퍼져있다.

올해 5월 17일(28.56) 뒤로 이달 13일까지 이 지수가 공포 단계를 벗어났을 때는 6월 3일(40.78), 14일(44.62), 15일(41.62), 29일(44.09), 30일(41.38), 그리고 7월 4일(42.39) 등 엿새뿐이다.

특히 5월 17일부터 지난달 2일(33.75)까지 총 17일간은 연일 지수가 공포 단계에 머물렀는데, 이는 2018년 11월 19일(17.64)부터 같은 해 12월 16일(33.02)까지 총 28일간 공포 단계를 이어간 이후 약 2년 5개월여 만에 가장 길다.

공포는 참여자들이 자산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시장에서 이탈함으로써 가격이 연쇄적으로 내리는 상황을 뜻한다. 참여자들이 앞다퉈 자산을 시장에 매도함으로써 거래량은 늘고 자산 가격은 내려간다.

특히 이 지수가 작아져 0에 가까워질수록 가격 하락을 막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의 강한 하락에 따라 가격 지지선이 무너지면 시장 참여자들은 가격 하락의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강한 공포를 느낀다는 게 두나무의 설명이다.

가상화폐 정보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 '얼터너티브'(alternative.me)가 집계한 공포-탐욕 지수 역시 13일 오후 6시 현재 20포인트로, '극단적 공포' 단계에 놓여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공포 심리가 크고,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 심리가 팽배하다는 뜻이다.

얼터너티브의 지수는 지난달 22일 10포인트까지 내린 뒤로 줄곧 20포인트대에 머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