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맡기 싫었어요"...속사정 공개한 머스크

입력 2021-07-13 12:52
수정 2021-07-13 13:12
솔라시티 인수때 본인 압력 행사하지 않았다는 점 강조


1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 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솔라시티 인수에 관해 어떤 압력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머스크 CEO는 솔라시티 인수 과정에서 "자신은 어떠한 금전적 이익을 얻지도, 이사진에게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그것은 주식 교환이었기 때문에 거의 똑같은 비율로 주식을 소유해 금전적 이득이 없었다"면서 이사의 임명이나 해임, 보상 등을 통제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심지어 그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운영하는 것조차 내키지 않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는 "테슬라 CEO직을 맡지 않기 위해 매우 노력했지만 할 수 없이 떠맡아야 했고, 그렇지 않았으면 테슬라는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테슬라 CEO인게) 오히려 싫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시간을 더 할애하고 싶다. 이것이 원래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솔라시티 인수 당시 머스크가 테슬라 이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다. 이때문에 머스크가 어떠한 압력도 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솔라시티 인수를 도운 잘못을 인정하라고 머스크를 압박하는 원고 측을 향해 머스크는 다소 감정적인 단어를 내뱉기도 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머스크는 원고 측 변호인 랜달 배런(Randall Baron)에게 "당신은 나쁜 인간"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와 이사진이 운영자금이 부족했던 솔라시티를 인수해 테슬라에 최대 26억달러(약 3조원)의 손실을 끼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