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빠르지만 비싼 퀵서비스와 느리지만 저렴한 택배의 장점을 결합한 걸 '퀵커머스'라고 하는데요.
쿠팡과 배달의민족이 이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사이 애꿎은 편의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의 음식 배달앱인 쿠팡이츠가 '퀵커머스(Quick Commerce)'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 서비스는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수산물 같은 식품류는 물론 세제, 아동용품 같은 생활필수품을 주문하면 15분 이내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쿠팡 관계자 : 쿠팡이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테스트 중인 서비스입니다.]
빠른 배송을 무기로 지난해 5월 1.9%였던 점유율을 1년 새 8배(15.2%)나 키운 쿠팡이츠는 업계 2위 요기요(23.8%)를 턱밑까지 따라왔습니다.
비싸지만 빠른 퀵서비스와 느리지만 저렴한 택배의 장점을 결합한 '퀵커머스'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퀵커머스에 최적화된 업종으로는 배달앱이 꼽히는데, 배송 사업에 기반한 경쟁력을 갖춘 데다, 물품만 확보하면 얼마든지 카테고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감을 느낀 GS리테일은 자체 서비스 '우동마트'를 선보이고, CU와 세븐일레븐 등도 배송 속도전에 나섰지만, 배민이나 쿠팡에 비하면 아직 역부족이란 평가입니다.
장기적으로 상품군이 겹치는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역시 배달앱에 시장을 빼앗길 수 있어 대응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서용구/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과거에는 자신이 직접 매장에 가는 오프라인 쇼핑이 노멀(표준)이었는데 뉴노멀은 앱으로 하는 쇼핑이기 때문에 결국은 '라스트 마일(배송 중심)' 서비스만 오프라인 유통에서 살아남게 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