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현 상황 지속땐 8월 중순 2,331명까지 증가"

입력 2021-07-12 17:16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가 이대로 지속되면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가 2천300명대까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효과를 거둔다면 8월 말께 1천명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보고다.

질병관리청은 1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수도권 코로나19 상황 분석 및 전망'을 보고했다.

질병청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3차 유행 이후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과 전파력이 높은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증가로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수리 모델링 분석 결과 감염 재생산지수가 1.22 정도인 현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2천331명까지 증가한 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질병청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효과로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되는 경우에는 당분간 현 수준의 증감을 유지하다가 2주 후부터는 감소해 8월 말 600명대 규모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이번 4차 대유행이 앞선 1∼3차 유행과 규모나 발생 양상에서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질병청은 3차 유행 이후 약 반년 정도 300∼600명 규모의 확진자 발생이 지속돼 왔으며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25% 전후를 유지해온 상황에서 4차 유행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또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청·장년층에서 확진자 발생이 많은 점, 그리고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이전의 대유행과는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3차 유행 당시에는 20∼30대 확진자 비중이 26.0%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41.9%까지 올랐다.

또 최근(7월 1주차)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가 검출된 사례는 약 26.5%로, 한 달 전인 6월 2주 차의 2.8%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