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격상 '비상처방'…문 대통령 "짧고 굵게"

입력 2021-07-12 17:29
수정 2021-07-12 17:29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문 대통령 "짧고 굵게 끝내겠다"


<앵커> 코로나19 4차 유행이 현실화되면서 오늘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도권 단체장들과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확산세 차단을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4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먼저 문 대통령의 발언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방역에 대한 긴장을 최고로 높여 ‘짧고 굵게’, 상황을 조기에 타개하기 위한 것입니다.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지만 방역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더 큰 피해와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 처방입니다. ‘짧고 굵게’ 끝낼 수만 있다면, 일상의 복귀를 앞당기고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앵커> 계속해서 청와대 출입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원우 기자. 문 대통령이 ‘짧고 굵게’를 강조했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2시부터 1시간 반 가량 청와대에서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했는데요. 모두발언에서 짧고 굵게를 여러차례 언급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사실상 시작되면서 오늘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됐습니다.

전례 없는 강화된 조치이기 때문에 누적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더 가중될 수 밖에 없고요. 국민들의 일상회복에 대한 희망과는 거꾸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미에서 '짧고 굵게'를 여러번 언급한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소상공인들을 비롯해 국민들에 "대단히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면서 "확산세를 반드시 조기에 끊어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확산 고리를 끊기 위해 국민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한편,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앵커> 오늘 문 대통령이 특별방역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 자체도 역시 그만큼 상황이 긴박하다는 측면이 반영된 것이겠죠?

<기자> 오늘 회의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이 참석했습니다. 최근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수도권에 깜깜이 확진자가 늘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협력이 더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대통령은 시·도지사들을 "수도권의 방역 사령탑"이라고 부르면서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취약시설 점검, 생활치료센터 확충 등 일선 현장의 방역 조치 실행에 있어 중앙정부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수도권 단체장들을 불러모아 방역 점검회의를 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당시에는 코로나19 3차 유행이 번지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지금 4차 유행 국면에서 역시 신규 확진자가 집중되고 있는 수도권의 확산 고리를 끊기 위해 이번 회의를 소집한 것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청와대 춘추관도 폐쇄돼서 현재 재택근무 중이라고요?

<기자> 오늘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청와대에 기자들이 근무하는 춘추관 역시 어제부터 2주간 폐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출입기자들에게는 재택근무가 강력 권고됐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방역 조치가 강화되긴 했지만 춘추관은 정상 운영돼 왔는데요, 춘추관이 폐쇄된 것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그만큼 청와대도 지금 상황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소식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