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은행들의 대출이 가계 대출을 중심으로 심사를 더 강화할 전망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 또한 모든 업권에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올해 2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3으로 전망됐다.
대출태도 지수는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양(+)이면 대출 완화를, 음(-)이면 대출 축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많음을 의미한다.
한은은 총 201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수화 해 대출태도 지수를 산정한다.
대출태도 지수가 -3으로 나온 것은 최근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도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주별로는 가계주택과 가계일반 대출태도 지수가 각각 -18로, 지난 1분기 각각 -6, 2분기 각각 -9와 0을 기록했던 것보다 낮아졌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역시 상호금융조합(-22)과 상호저축은행(-12), 신용카드회사(-13), 생명보험회사(-5) 등 모든 업권에서 강화된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뿐 아니라 상호금융조합의 거액, 부동산업, 건설업 여신에 한도가 도입된 이유에서다.
이에 더해 국내 은행들은 올해 3분기 가계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소득개선이 지연되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이 증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대기업의 경우 감소로 전환되는 반면, 중소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수요도 크게 줄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의 대출수요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는 데 따른 유동성 수요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는 주택 및 전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주택자금 수요가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다만 일반자금 수요는 DSR규제 강화 등으로 증가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비금융기관 역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 우려 등으로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권에서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