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올라타라"…테슬라 제친 로블록스 [뉴욕증시 A to Z]

입력 2021-07-12 17:42
수정 2021-09-30 17:05
<앵커>

'뉴욕증시 A to Z' 시작하겠습니다.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조 기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기자>

오늘의 기업은 바로 RBLX 입니다. 어떤 기업인지 아시나요?

힌트를 드리자면, O를 두개 넣으면 이 기업의 이름이 됩니다.

<앵커>

로블록스군요.



<기자>

맞습니다. 초통령이 불리는 로블록스 입니다.

테슬라도 제치고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1위에 등극한 종목인데요. 앵커는 이 게임 들어보셨나요?

<앵커>

서양 아이들에게 대세라고 들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건가요?

<기자>

미국 13세 미만의 아이들이 유튜브보다 로블록스 사용 시간이 더 많다고 하죠. 한국에서도 카트라이더, 어몽어스 다음으로 사용자가 많았습니다.

게임을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엔 레고처럼 생긴 캐릭터들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지 싶었는데요.

핵심은 직접 게임을 만들 수도 있고 사고 팔고, 소통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란 점입니다.

정확하게는 '샌드박스 오픈 월드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하는데요.

모래놀이터처럼 박스 형태의 픽셀을 조합해서 캐릭터는 물론이고,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하루 사용자 수(Daily Active User, DAU)가 4천만명이 넘고, 게임 크리에이터는 800만명, 연간 2천만개 넘는 게임이 제작된다고 합니다.

<앵커>

아이들이 게임을 직접 만들고, 또 그걸 플레이하기도 하는 그런 구조군요.

그런데 인기가 많다는 건 알겠는데,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종목으로 테슬라나 아마존을 제쳤다? 국내에서도 꽤 유명한 모양입니다.

<기자>

네. 로블록스는 지난 2월 상장한 기업입니다. 5월만 해도 순매수 상위 50위권 밖이었는데, 6월 중순부터 1위로 급격히 치고 올라왔습니다.

지난 달 8153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21억원 어치의 로블록스 주식을 국내투자자들이 사들였는데요.



주가 흐름을 보면, 5월 중순경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뚜렷하게 올랐죠. 최고점, 100달러 돌파했다가 현재는 86달러대 입니다.

지난달 S&P500 지수가 2.91% 상승할때, 11%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시장 점유율 하락과 리콜 뉴스가 이어지고, 일론 머스크가 SNS상에서 특히 가상화폐 관련 돌발 발언을 쏟아내면서 어떻게 보면 서학개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죠.

그 사이 로블록스가 최애주로 등했는데, '그래봤자 게임이지' 이렇게 생각하기에는 섣부를 수 있습니다.

게임 플랫폼보다 '메타버스' 대장주, 하나의 테크기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게임이 아니라 또 하나의 가상세계다 이런 걸 표방하는 모양이죠?

<기자>

맞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업무나 모임이 많이 늘었죠. 오늘 연결도 그렇구요.

메타버스 사무실에서 일하는, 그러니까 저희로서는 가상세계 속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하는 날도 곧 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로블록스는 단순히 게임보다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뒤이을 차세대 SNS 플랫폼으로 새로운 디지털 세계 구축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공식 설명에서 '게임'이나 '플레이어' 이런 게임이 연상되는 단어를 지우고 있는데요.

하나의 사회가 구성되고, 플레이어들이 공통의 화폐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앵커>

요즘 이런 메타버스 세계로 뛰어들어 돈을 버는 기업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로블록스도 마찬가지겠죠?

<기자>

네. 로블록스는 자체 통화, '로벅스'가 있는데요. 개발자와 이용자 모두가 사용합니다.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기 위해 로벅스를 내고 옷이나 헤어스타일, 표정까지 살 수 있구요.

개발자는 유튜버가 광고 이익을 가져가듯 자신이 개발한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 광고를 붙여 수익을 가져갈 수도 있어, 억대 연봉자도 나온다고 하네요.

로벅스를 현금화 할 수도 있는데, 여기서 로블록스가 거래.환전 수수료를 걷어 이익을 내는 구조라고 합니다.

메타버스가 자리잡을 수록 명품이나 스포츠·패션 브랜드, 그리고 디즈니처럼 지적재산권을 가진 브랜드 기업들은 상표, 또는 캐릭터를 가상세계에서 구현하는 것만으로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게돼 관련 산업은 무궁무진하게 확장이 가능합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메타버스 시장이 10년 안에 17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정도면 게임이 아니라, 금융도 되고 다 되는 거겠네요. 실제 로블록스의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로블록스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이용자수와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1분기 실적도 전년대비 매출은 140%, 사용자 수도 80% 늘어났는데요.

다만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2억5천만 달러, 올 1분기에는 무려 1억3420만 달러 순손실을 나타냈는데요.

다음달(8월 9일)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월가는 6억8천만달러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