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중 1명 변이 감염…청장년층 일상접촉 통한 유행 확산

입력 2021-07-11 17:47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전파력이 더 센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델타 변이(감염)가 점점 증가해 알파 변이보다 더 많이 검출됐다"면서 "수도권에서는 지난주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변이 바이러스 자체는 아직 (전체 확진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에서 각종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번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손 반장은 "수도권의 (일평균) 환자가 799명으로, 지난주보다 약 50% 증가해 전체 국내 환자의 81%를 차지했다"며 "대전·충청권, 부산·경남권, 제주권의 환자가 증가하는 등 비수도권의 유행도 점차 커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역마다 유흥시설, 사업장 등 다양한 요인으로 유행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각 유행의 특성에 맞춰 지방자치단체에서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며 지자체별 대응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7.4∼10) 국내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992.4명으로, 직전 주(6.27∼7.3)의 약 655.0명에 비해 무려 337.4명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가 799.0명으로 직전 주(531.3명)보다 267.7명 늘었고, 비수도권 확진자는 193.4명으로 직전 주(123.7명)보다 69.7명 늘었다. 수도권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세를 주도한 셈이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경남권 66.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청권(66.6명), 호남권(17.7명), 경북권(17.4명), 강원권(12.7명), 제주(12.34명)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청장년층 확진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손 반장은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는 발생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청·장년층에서는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1주간 20대의 확진자 발생률은 10만명당 3.6명으로 10대 및 30∼50대의 10만명당 2명 이상, 60대 이상 고령층의 10만명당 1명 미만보다 월등히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