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정상화 기대에 반등했던 '컨택트'(대면) 종목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시작에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는 비대면 종목과 일부 바이오 종목 등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려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4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 주가는 3만4천500원에서 3만300원으로 12.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 (-19.08%), 진에어(-21.08%), 티웨이항공 (-23.12%) 등 주요 항공주와 하나투어 (-15.89%), 모두투어 (-15.52%) 등 여행주가 줄줄이 큰 폭으로 내렸다.
항공·여행주와 주가 흐름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GKL (-9.42%), 강원랜드 (-9.75%), CGV(-9.68%) 등 레저주도 같은 기간 10% 가까이 하락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피해를 본 대표 업종인 항공·여행·레저 업종은 작년 상반기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주가는 서서히 반등 흐름을 탔고 특히 최근 들어 해외여행 재개 기대에 가파르게 올랐다가 다시 조정에 들어갔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항공주와 여행주의 여름철 성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델타 변이 위험, 확진자 수 급증, 백신 접종자 비율 등을 고려할 때 투자심리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오프라인 영업 비중이 큰 유통 업종 역시 고전하고 있다.
지난 4주간 BGF리테일 (-12.37%), 롯데쇼핑 (-11.48%), 신세계 (-9.18%), 현대백화점 (-9.01%)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주를 중심으로 주가 약세가 두드러졌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 9일 종가가 10만8천원으로 3월 9일에 기록한 연고점 13만5천원과 비교하면 20% 하락했다.
최근 무역센터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현대백화점의 9일 종가는 8만1천800원으로 5월 11일의 연고점 9만6천900원 대비 두 달 새 15% 가까이 내렸다.
반면 코로나19 대유행 때마다 주가가 오른 비대면 수혜주와 일부 의약품 종목은 증시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인터넷과 게임 업종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 인터넷 K-뉴딜지수'와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각각 12.18%, 11.36% 올랐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49.29%), 펄어비스 (29.73%). 카카오 (18.45%), 더존비즈온 (12.18%), 네이버 (11.54%) 등 대형주가 줄줄이 급등해 업종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KRX 바이오 K-뉴딜지수'도 1.74% 오르며 선방했다. 특히 진원생명과학 (159.85%), 씨젠 (41.03%), 한미사이언스 (20.67%) 등 코로나19 관련주로 엮이는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반등 모멘텀 둔화에도 유동성과 실적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금리가 안정된 만큼 성장주의 강세가 예상되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업종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