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10일 제주국제공항은 아침 일찍부터 관광객들로 붐볐다.
연일 코로나19 최다 확진자 수를 갈아치우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는 꺾이지 않았다.
제주행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려앉을 때마다 제주공항 1층 도착장엔 관광객들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제주까지 확산하는 상황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 얼굴엔 불안과 걱정, 여행에 대한 설렘이 교차했다.
이 중에는 여름을 맞아 일찌감치 예약해둔 항공편과 숙소를 취소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휴가길에 오른 관광객도 많았다.
주말 관광객의 바로미터가 될 금요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만4천138명.
2주 전 6월 25일(금) 4만2천537명 → 7월 2일(금) 3만6천821명 → 7월 9일(금) 3만4천138명 등으로 7월 들어 장마와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함에 따라 제주 관광 수요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7월 하루 평균 3만4천 명대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풍선효과로 제주에 관광객이 더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도 방역 당국과 도민, 제주 지역 관광업계는 긴장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광객에 의한 감염 확산과 이에 따른 관광 침체 우려 때문이다.
이날 도내 주요 해수욕장과 관광지는 관광객과 도민들로 붐볐다.
간혹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과 도민이 많이 눈에 띄었다.
제주에서는 백신 접종자라 하더라도 실내외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일부는 보란 듯이 벗고 다니거나 마스크를 쓰더라도 대충 턱에만 걸치는 일명 '턱스크'를 한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킵시다'란 문구가 보였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 한담해변 인근 유명 음식점과 카페에는 관광객 등 손님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전국적으로 4차 대유행에 진입한 상황이다. 방역은 감시와 통제만으로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며 "휴가철과 백신 접종으로 인한 방역 긴장감 완화가 가장 우려되는 시기인 만큼 실내·외를 불문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출입 기록 관리, 소독·환기 등 도민과 관광객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