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와 국내외 소비심리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업계는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사실상 '코로나 셧다운'이 현실화되면서 화장품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선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만 해도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마스크 없는 일상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달 화장품 수출 실적은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37.1% 증가한 6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 홍콩 등을 중심으로 'K-뷰티'의 인기가 회복되면서 2분기 화장품 업계의 실적 기대치도 높아졌습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중국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페스티벌에서만 6개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보다 70% 이상 성장했습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중국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의 수혜를 누린 겁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LG생건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16%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와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빠르게 진행한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1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0% 늘어난 수준입니다.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브이티코스메틱을 보유한 브이티지엠피도 영업이익이 244% 급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문제는 델타 변이바이러스 여파로 '코로나 셧다운'이 현실화되면서 화장품 업계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7월 휴가시즌과 해외여행 개시에 따른 백화점·면세점 매출 증가치가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진 겁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 :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고,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아 선크림이라든지 메이크업 제품이라든지 여름 휴가철을 타깃으로 해서 제품을 생산해 놓았는데,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늘어나고 다시 거리두기 등이 강화되면서 예상했던 매출이 못 나올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고요.]
증권가에서도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하반기 업계 전망에 대해선 예측조차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증권사 관계자 :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 어려운 게 사실인 것 같고요. 작년보다는 올라올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언제 개선될 지에 따라서 실적과 센티먼트 (투자 심리) 부분들이 많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한 수출 전략의 비중이 올해 하반기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