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화이자 두 번 맞으면 코로나 변이에도 95% 효과"

입력 2021-07-09 11:16
수정 2021-07-09 11:28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변이 바이러스 대한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스퉤르연구소 연구진은 의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등 두 번 접종하는 코로나 백신의 경우, 접종을 완료하면 변이 바이러스에도 상당한 방어막을 형성할 수 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한 번의 접종만으로는 변이 바이러스가 항체를 무력화할 수 있었다.

특히 연구에 따르면 감염 후 자연적으로 항체를 형성한 경우 델타 변이를 중화하는 능력이 떨어졌으며, 1년 뒤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 번의 접종을 마친 시험군에서는 변이 바이러스를 막는 효과가 9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신을 두 번 접종한 효과는 미국의 연구진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은 논문에서도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두 논문 모두 핵심은 코로나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시점에 백신을 완전히 접종하면 부분적으로 접종하는 것과 비교해 더욱 든든한 '방화벽'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 보호해줄 수 있으니 부디 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델타 변이는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분석 결과 4주 전 발생 비율보다 5배가 높아져 현재는 신규 확진자의 51.7%에서 발견됐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델타 변이는 전염 속도가 빠르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64%로 떨어졌다는 통계치가 나오자 화이자는 델타 변이 백신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면서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한 번 더 접종하는 이른바 '부스터샷'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델타 변이가 급증하면서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백신을 접종해도 다시 걸리는 돌파 감염이 진행 중인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그동안 기다릴지 아니면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검사를 진행할지 정책을 재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CDC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일상적인 코로나19 검사를 면제한다는 지침을 유지 중이다.

각주의 방역 당국은 돌파 감염 사례가 많지 않아 접종 완료자에 대한 검사 지침을 변경할 것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