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발목잡은 '델타'..'피크아웃·코로나' 변동성↑ [차트로 보는 증시]

입력 2021-07-09 17:42
수정 2021-07-09 17:42
<앵커>

차트를 통해 이번주 증시를 정리하고 다음주 시장을 전망하는 '차트로 보는 증시' 시간입니다.

증권부 지수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이번주 증시 아주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계속 이어가다가 오늘은 크게 하락하는 장세가 이어졌죠?

<기자>

이번주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3300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화요일이었는데요.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IT와 건설, 화학 업종 위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공포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 공포가 지난 수요일부터 영향을 주면서 코스피가 잔뜩 움추려들었고,

오늘 장중한 때 3188선까지 내려앉았다가 다행이 3200선은 지키면서 마감했습니다..

<앵커>

요즘 개인이 이끄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는 잠시뿐 다시 매도세로 바뀌어 증시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코로나 공포로 부터 개인이 받쳐주는 장세였죠?

<기자>





네, 이번주 외국인이 1조9천억원, 기관이 1조7천억원 동반 매도했고, 개인이 그나마 물량을 받아줬습니다.

3조5천억 원가량 순매수했습니다.



이번주도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습니다.

이번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죠.

시장에서는 영업이익 약 11조원을 예상했었는데 예상치를 뛰어넘는 12조5천억원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실적 발표 전까지 주가는 상승하다 발표 이후 하락하면서 8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오늘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7만9400원에 마감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올해 2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개인이 많이 산 종목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하지만 주가는 이번주 내내 약세를 보였습니다.

개인들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기관이나 외국인이 산 종목들의 경우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종목들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삼성전기도 2분기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리포트가 이번주에 나왔습니다.

코로나 델타변이 확산에 말레이시아가 봉쇄를 7월말까지 연장하면서 휴대폰 부품중 하나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업체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국내업체인 삼성전기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 외 최근 기관들이 NAVER를 많이 사들이고 있는데 이번주도 이어졌고요.

외국인은 LG화학, 카카오, SKIET를 많이 사들였습니다.



<앵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닥도 이번주 코로나 공포에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했죠?

<기자>



네,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닥 지수도 코로나 공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1010선까지 낙폭을 키우다 오늘은 1028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지난 수요일 1047선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주 코스닥에서 주목할 종목은 카카오게임즈 입니다.



신작 '오딘' 흥행에 힘입어서 코스닥 하락장세에서도 카카오게임즈는 오늘도 5%넘게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번주 동반 매수하면서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주 자리도 바뀌었는데요.

지난 8일 셀트리온 제약의 시총을 소폭 넘어서면서 2위를 차지했는데

오늘까지 카카오게임즈의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셀트리온제약은 하락 마감하면서 6조원이 넘는 시총으로 2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앵커>

이번주 코로나 공포가 증시를 덮치면서 관련주들도 희비가 엇갈렸죠?

<기자>

네, 이번주 진단키트업체들의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씨젠을 비롯해서, 랩지노믹스, 바이오니아, 수젠텍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대표 콘텍트주는 약세로 전환했는데요.

대한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이 3거래일 연속 약세가 이어졌고, 자본잠식 해결을 위한 증자 소식이 전해진 제주항공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여행주도 코로나확산세와 더불어 항공주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나투어와 참좋은 여행도 3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대표 소비주들의 하락세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번주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다음주 월요일까지 휴장을 결정했는데요.

약 20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면서 현대백화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신세계와 롯데쇼핑, 이마트 같은 대표 유통주들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네, 그간 상승했던 여행, 항공주, 유통주들이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약세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다음주 증시 주요 일정도 살펴보고 증시 전망도 함께 해볼텐데요.

당분간 코로나 타격이 증시에 이어지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때문에 코로나 확산세를 주목해 보셔야 합니다.

지난 6일 천명을 넘어선 이후 오늘 0시 기준으로 1316명이 확진됐습니다.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어제 정은경 질병관리 청장의 브리핑이 있었는데 정 청장이 "현 상황이 악화될 경우 7월말에는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설 것" 이라고 말했죠.

증시도 급격한 전환을 맞고 있습니다.

당분간 콘텍트주 약세가 예상되고, 반대로 다시 IT나 인터넷 등 언텍트주들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주가 자체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 콘택트로의 전환을 기대로 콘택트 관련주들 많이 올랐지만 당분간 콘택트 관련주들의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시장은 조정국면으로 보는게 맞을 것 같아요. 일단은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이고 아직은 저가 매수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죠. 지수 자체가 신고가를 경신한 상태여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태였고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앵커>

사실 저희가 그동안 백신접종도 늘어나고, 소비도 늘고 물가도 상승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수치와 차트를 많이 소개해 드렸는데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나던 경기도 다시 주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기자>

네, 우리나라도 거리두기 4단계로 진입을 하면서 내수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델타 바이러스가 앞서 미국에도 먼저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번주 발표된 미국 ISM서비스업 구매자 관리지수 차트를 보시겠습니다.



연초부터 지속해서 오르면서 5월에는 최고치인 64를 찍었는데 지난달 60.1로 뚝떨어졌습니다.

예상치는 5월 수준과 비슷한 63.5 수준이었는데 예측보다 훨씬 낮아진 것입니다.

코로나가 좀 잡히는 것처럼 보이면서 사람들이 밖에 나와서 활동을 하게 되는 만큼 서비스업종의 경기가 좋아지고 있었는데 다시 이게 꺾인 겁니다.

우리나라 코스피가 이번주 약세로 돌아선 것도 이 수치가 발표된 지난 수요일입니다.



고용도 개선세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보면요. 계속 수치가 줄고 있었는데 지난주 37만3천건으로 전주 대비 2천건이나 늘었습니다.

경기 회복의 제동이 걸린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따라서 그간 계속 말씀드렸던 테이퍼링, 금리 인상 등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관련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 미국의 ISM서비스업이 꺾였어요. 이런게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이 있지 않겠냐..코로나가 우리나라로만 보면 그동안 보다 제일 심각한 것같아요. 경기에 당연히 영향을 주겠죠 우리나라도 리오픈(콘택트) 주식들 많이 빠지고, 나중에 전체적인 경제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한은이 금리 인상한다 했는데 그만큼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인데. 금리인상 못해요. 그런것 까지 시장이 감안을 하는거죠. ]

<앵커>

네, 그동안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을 우려했었는데 델타변이가 이런 정책들이 빨리 나올 수 없게 만든 상황이 된 것같습니다.

다음주에도 실적시즌이 이어지는데 주목해 봐야 할 것들이 있나요?

<기자>

다음주 우리나라는 잠시 실적발표를 쉬어가지만 미국의 금융권을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계속됩니다.



다음주에는 주요 금융사들의 실적 발표가 있고, 이후, IT,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이 예상돼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최근 '2분기 피크아웃'설 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나올지 여부입니다.

2분기를 정점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실적 발표를 하면서 대략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 : 다음주부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봐요. 지금 시장을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피크아웃'이에요. 실적이든, 경기 확장세든.. 그와 관련된 코멘트가 나오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 있어요. ]

<앵커>

그 외에 또 주목해야할 일정들이 있나요?

<기자>

다음주에도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는데요.

사실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중요한 지표들이지만 코로나가 덥친 상황에서는 사실 조금 중요도가 떨어지긴 합니다.

하지만 향후 경제 정책이나 증시에 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나오는 수치들은 체크해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앵커>

증권부 지수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