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키워드 '디깅소비'…'덕질·취미부자'가 주도

입력 2021-07-08 14:33
수정 2021-07-08 14:59


상반기 중고 거래 트렌드는 좋아하는 영역을 깊게 파고드는 ‘디깅 소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기기, 의류·잡화, 생활 용품 등 기준 주요 거래 카테고리 대신 캠핑, 낚시 등 레저 용품부터 ‘키덜트’, ‘스타 굿즈’ 등 취미 관련 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8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발표한 ‘2021 상반기 중고거래 트렌드’에 따르면 야외 활동과 관련된 취미 품목의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자연을 즐기는 ‘레저족’이 늘어나며 관련 중고 용품 거래도 함께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골프 관련 거래량은 1년 전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골프용품은 12만1,000 건으로, 거래액은 약 173억 원에 달했다. 특히 18~34세 MZ세대의 골프 관련 거래 증가가 두드러진다. 1년 전보다 거래 건수는 105%, 거래액은 245% 각각 증가했다.

젊은 층에서도 골프가 ‘대세 취미’로 자리잡은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골프 관련 키워드로는 ‘드라이버’, ‘퍼터’, ‘아이언’ 등을 포함한 골프채가 4만9,000 건이었다. 브랜드 관련 상위 키워드로는 △타이틀리스트(1만3,000 건) △파리게이츠(1만4백 건) △pxg(8,400건) △제이린드버그(3,600건) △캘러웨이(3,300건)가 꼽혔다.

골프뿐만 아니라 캠핑, 낚시, 등산 등 아웃도어 관련 거래도 활발했다. 세 카테고리의 거래량은 각각 129%, 94%, 76% 증가했으며, 캠핑이 올 상반기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성장한 카테고리로 집계됐다. 캠핑 카테고리에서 MZ세대 이용자가 가장 많이 찾은 브랜드는 ‘헬리녹스(1만8,000 건)’였으며 △파세코(6,400 건) △노스피크(6,300건) △스노우피크(6,300 건) △노르디스크(4,800 건)이 뒤를 이었다.

‘스타 굿즈’ 역시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에만 70만 건 이상, 하루 평균 3,800여 건 이상이 거래됐다. 특히 스타굿즈 거래 데이터에서는 신곡 ‘버터’로 또 한 번 글로벌 차트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BTS는 상반기 하루 평균 6,000 건이 넘는 검색량을 기록해 종합 인기 검색어 4위를 차지했다.

고가의 한정판을 ‘디깅’하는 취향 소비의 ‘큰 손’들이 모이는 취미·키덜트 카테고리에서는 상반기 34만 건 이상이 거래되며 세 번째로 많이 거래된 카테고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거래 건 수 85%, 거래액 47% 이상 성장했다. 이 중 피규어·인형의 거래 비중이 61%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만화책으로 꼽힌 ‘귀멸의 칼날’, 다양한 컨셉의 피규어로 덕후들을 사로잡은 배구 만화 ‘하이큐’와 최고의 판타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주술회전’ 역시 35만 건 이상의 검색량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갔다.

스니커즈는 패션을 넘어 수집과 취향의 영역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 간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스니커즈 거래액은 476억 원에 달했다. 지난 2월 말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오픈한 오프라인 공간 브그즈트 랩(BGZT Lab by 번개장터)도 지난 4개월간 누적 방문자 수가 약 10만 명, 판매 건수는 1,900 족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다.

최재화 번개장터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올 상반기 취미·덕질 카테고리의 성장은 개인 간 거래가 합리적인 소비를 넘어 취향을 쌓는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취향을 ‘디깅’하는 이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