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8일 사기 혐의로 수감 중인 김모(43)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현직 검사에 대한 감찰을 놓고 "누구를 처벌하려는 게 아니라 조직 진단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면서 취재진에게 해당 검사에 대한 감찰 지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전날 류혁 감찰관·임은정 감찰담당관 등에게 A검사가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경위 등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게 2019년도, 엊그저께의 일인데 기가 막히지 않느냐"며 "스폰서 문화가 여전히 없어지지 않은 건지, 그런 차원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뭐가 나오면 그땐 또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감찰 결과에 따라 A검사를 징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검찰 내 스폰서 문화가 남아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출신 검사의 '룸살롱 접대설'의 실체가 나올 가능성도 언급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 중 1명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이 해외로 도주하기 전·현직 검사들과 룸살롱에서 회동했다는 의혹이다.
이번 감찰 건은 다음 주 박 장관이 발표 예정인 법무부·대검 합동감찰과는 별개 사안이다.
박 장관은 "합동감찰 결과는 3개월 가까이 공을 들인 거라 그 결과를 담담하게 말씀드리고 제도적 개선을 모색하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개선하려고 한다"며 "이 건은 어느 수위, 어느 기간 동안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