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다시 천명을 넘어서며 사실상 4차 대유행이 시작됐습니다.
정부는 2~3일 상황을 더 지켜본 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를 검토하기로 했는데, 반등을 기대하던 내수 경기에 다시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1200명을 넘었습니다.
3차 대유행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 25일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칩니다.
현 상황을 4차 대유행 초입으로 규정한 정부는 수도권에서 일주일간 기존 거리두기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다중이용시설 운영은 밤 10시까지로 제한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계속됩니다.
[김부겸 국무총리 / 만약 2~3일 더 지켜보다가 그래도 이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도 조치를 취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4차 대유행이 경제에 미칠 영향입니다.
대면소비를 늘려 내수를 살리겠단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에 당장 차질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4.2% 성장을 목표로 한 정부는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는 다음달 부터 외식, 체육, 영화 등 소비 쿠폰 1천500억원 어치를 순차적으로 발행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1천400만명이 소비에 나서면 경기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런 기대가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천명이 넘은 상황이지만 정부는 아직까진 소비쿠폰 발행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역 혼선을 키운다는 비판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강행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해도 소비쿠폰 발행에 8.15 광복절 임시공휴일 지정까지, 섣부르게 내수 진작 정책을 펼쳤다가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역풍을 맞은 바 있습니다.
재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33조원 규모 2차 추경으로 정부가 기대하는 내수부양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소비쿠폰 형태로 대면소비를 진작하기 위해서 전국민에게 지원하는 것들은 지금은 적절한 정책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막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는데, 우리 경제 회복 여부도, 결국 이번주에 달려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