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현행 거리두기 14일까지 연장……"악화시 4단계 검토"

입력 2021-07-07 12:44


정부가 수도권에 적용 중이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이달 14일까지 직계 가족을 제외하고는 5명 이상 모일 수 없으며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이용은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다.

■ 수도권 주간 평균 환자 수 636.3명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수도권 지역에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일주일간 더 유예하고 이달 14일까지는 기존의 2단계 조처를 적용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수도권에서 두드러진 감염 확산세와 방역 체감도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오전 열린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1주 수도권의 주간 평균 환자 수는 636.3명으로 지난주보다 36.9%(171.4명) 늘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수도권에서 새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면 기존 조치보다 개인 방역은 강화되지만 유흥시설 운영 재개, 실내체육시설 제한 해제 등으로 방역 대응이 전반적으로 완화되는 것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유예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기존과 같이 2단계 방역 조치가 계속된다.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등은 지금처럼 오후 10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된다. 식당이나 카페는 매장 내에서는 오후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고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수도권 내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홀덤펍 등 유흥시설 6종은 일주일 더 문을 닫아야 한다.

돌잔치를 비롯해 각종 행사는 100명 미만, 즉 99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직장 동료나 친구 등을 만나는 사적 모임 역시 지금과 같이 4명까지로 제한된다.

다만 동거 가족이나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임종을 앞둔 경우는 예외이다. 부모님과 자식, 손주 등 직계가족이 모이는 경우 역시 지금처럼 8명까지는 만날 수 있다.

중대본은 "거리두기 연장 기간 중이라도 유행 상황이 계속 악화하는 경우에는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수도권 유행 악화 시 새거리두기 4단계 적용도 검토

이같은 조치에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중대본은 수도권이나 서울지역에 새 거리두기 4단계 적용도 즉각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일 통제관은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이 넘으면 4단계가 된다. 오늘과 같은 유행이 확산된다면 조만간에 4단계 기준도 충족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경우 수도권 지자체와 협의해서 서울 또는 수도권에 4단계 적용을 즉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4단계는 유행 차단을 위해 모임과 외출을 최소화하는 단계다. 사적모임은 4명까지 허용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다. 또 일부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이 가능하고 일부는 운영이 중단된다.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결혼식, 장례식 등도 친족만 참석이 가능하다.

이기일 통제관은 사적모임 인원제한 제외 등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에 대해 “현재로서는 그대로 유지된다”면서도 유행상황에 따라 재검토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 1가구당 1인 이상 검사 캠페인…'숨은 감염자' 찾기 주력

이에 더해 정부는 20∼30대 연령층의 '숨은 감염자'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음 주까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선별검사'를 진행한다. 서울시의 경우, 젊은 층이 자주 찾는 장소를 중심으로 보건소당 임시 선별검사소를 1곳씩 추가로 설치해 총 51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1 가구당 1인 이상 검사받기 운동 등 지역 내 숨은 감염자 찾기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검사를 강화하고 고위험 사업장의 일제 검사, 주기적 선제 검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