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코로나에 '자포자기'

입력 2021-07-07 17:27
수정 2021-07-07 17:27
소비 회복 찬물…높아진 위기감
<앵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극장가와 유통가는 물론 여행과 항공업계까지 모두 비상입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선 확진자가 계속 나오며 영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여행과 항공업계는 이미 버틸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해 폐업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 공포가 확산되면서 근근이 버텨왔던 여행업계가 줄 폐업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 (델타변이가 아니어도) 여행업계는 앞으로도 한동안 힘들 거예요. 이미 여행업계는 쓰러졌어요.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곳도 없어요. 싱가포르처럼 집단방역 체제를 갖추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이 이달부터 본격 추진되지만 주 수요층인 3040의 백신 접종 상황을 감안하면 당장 수요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겁니다.

20만 원이나 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출국 전후로 두 번이나 받아야한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또한 화물사업으로 손실을 상쇄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면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저비용 항공사. 이른바 LCC들은 올 연말이면 대부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델타변이 확산으로 여행 수요마저 사라지면, 고용유지지원금 연장도 9월에 끝나는 만큼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잇습니다.

보복 소비 수요가 몰리며 회복세를 맞이하던 백화점들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거리 두기 강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경우 바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업종이기 때문입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단일 점포 사상 최대 규모인 확진자 47명이 발생해 내일까지 문을 닫습니다.

앞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며 매장을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올 여름 최대 화제작인 블랙 위도우 개봉(오늘 오후 5시)을 앞두고 기대감이 컸던 극장가도 울상입니다.

블랙 위도우는 영화 애호가들이 오랜 시간 기다린 작품답게 예매율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습니다.

[극장업계 관계자 : 오늘이 가장 중요한 하루입니다. 올 여름 극장가 시장의 흥행을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하루라고 생각했거든요. 첫 스타트가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위축되는 거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하루에 1천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등 4차 대유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계 상황에 직면한 기업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