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부동산 시장을 덮치기 직전에 본인의 첫 집을 산 미국 청년이 있다. 주인공은 올해 27세의 하와이 부동산 중개업자인 제레미 마태오. 그는 56만 달러(약 6억3000만원)에 달하는 방 한 개짜리 콘도의 실소유주다.
지난 2019년, 마태오는 와이키키 시내와 다이아몬드 헤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매물을 보면서 본격적인 집 장만을 위해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그는 1년간 집 계약금을 위해 6만 달러를 악착같이 모았다.
5일(현지시간) 마태오는 CNBC의 Make it 프로그램을 통해 최초 주택 구매자를 위한 꿀팁 세 가지를 소개했다. 특히 본인처럼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MZ세대를 위해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 신용등급 확인하고 올려라
기본 중의 기본이다. 마태오는 주택 구매자들이 유리한 금리로 주택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신용 점수가 좋은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신용 점수가 높을수록 담보대출 금리는 낮아진다. 이자율이 낮으면 월 할부금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신용기록이 좋으면 집 매물 부족으로 주택 구매 수요자들 사이에 매물 확보를 위해 매입 가격을 올리는 소위 '비딩(bidding)'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게다가 담보 대출을 미리 승인받을 확률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신용을 쌓거나 낮은 점수를 올리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역대 최저 수준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앞으로 2~3년 동안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예상보다 더 모아라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많은 MZ세대들이 첫 집 장만을 위해 적은 다운페이먼트(다운페이)로 시작한다. 여기서 '다운페이'란 은행 모기지 대출을 제외한 현금을 말한다.
이때 다운페이가 20% 미만인 경우, 은행에서는 '프라이빗 모기지보험(PMI·Private Mortgage Insurance)'에 가입하도록 한다. 즉 PMI는 다운페이가 집값의 20% 미만일 때 들어야 하는 보험이다.
마태오는 집값의 10% 즉, 선불로 5만6000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PMI로 매달 185달러를 추가로 내고 있다.
여기서 전문가들은 PMI를 안 내기 위해 다운페이의 최소 20% 저축할 것을 권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집을 구매할 때 '클로징 비용(closing cost)'을 내야 한다. 여기에는 주택 조사 비용, 융자(대부) 신청비, 기초 수수료, 심지어 2개월치 재산세까지 포함된다. 클로징 비용은 보통 주택 구입 가격의 2~5% 정도다.
마태오는 부동산 중개업자로서 클로징 비용을 내기 위해 수수료를 받았다. 이게 없었다면 집 구매 계약 당일에 7천800달러가 더 나왔을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마태오의 클로징 비용은 7천800달러였지만 그는 중개업자로서 본인의 집을 구입해 1.5%의 수수료를 받아 선불 비용을 없앤 셈이다.
대부분 주택 구매자들은 주택 소유주 보험과 재산세, 수리 및 유지 보수와 같은 추가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이는 매년 집 구매가의 최대 1~2%까지 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마태오의 담보대출과 PMI는 2천833달러다. 그는 주택 소유자 수수료와 관리비, 세금, 보험료로 매달 1천10달러를 추가로 내고 이로 인해 총 주거 비용은 매달 약 3천843달러에 달한다.
이후 마태오가 집을 구매한 후 보수와 가구 예산을 다 포함해 결국 약 10만 달러를 썼다.
마태오는 "저축해야 할 비용이 많다고 생각되면 그 이상을 아끼세요. 예상치 못한 비용이 얼마인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죠"라며 두 번째 팁을 마무리했다.
◆ 좋은 공인중개사 찾아라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다. 마태오는 좋은 부동산 중개인을 찾는 것이 시간을 들여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수년간 본인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첫 주택 구매자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해왔다. 그는 최초 집 구매를 위한 재정을 준비하기 위해 신규 주택 구매자들 대상으로 교육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마태오는 또한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 중개인의 SNS를 방문해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본인과 맞는지 확인해 보라고 추천했다.
중개인이 직접 주택 구입을 경험한 이야기도 최초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마태오는 본인 집 수리에 대한 예산 초과를 포함해 구매 경험과 부침을 겪은 과정을 공유했다. MZ 세대들이 첫 집을 구매할 때 흔히 할 수 있는 실수를 방지하라는 마음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