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타이드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애니젠이 펩타이드 의약소재의 바이오 제품화 기술개발과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정부 지원금 약 20억원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의 소부장 강소기업 전략과제다.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소부장) 산업의 기술자립도를 높이고 미래 신 산업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유망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소부장 100개 기업을 선정했다. 정부는 이들 기업에 대한 R&D 지원부터 자금, 보증, 금융, 수출, 인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애니젠은 소부장 기초화학 분야에서 국내 최초 바이오 소재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애니젠이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약을 체결한 기술개발 사업은 '이뇨 방지 기능을 나타내는 인체 호르몬인 바소프레신 (vasopressin)과 항통증 효능을 가지는 지코노타이드 (ziconotide)의 GMP 대량 생산 및 제품화, 항바이러스 효능을 가지는 펩타이드 신약후보물질 (AGM-380)의 임상 1상 임상계획 (IND) 승인 등이다.
바소프레신은 인체 체액의 삼투압을 감지해 신장에서 물의 재흡수를 촉진하고 배설을 억제하는 항이뇨 호르몬으로 (antidiuretic hormone; ADH) 사용되고 있다. 당뇨환자에서 나타나는 요붕증 치료에도 쓰이고 있다.
또 지코노타이드는 말기암, 파킨슨병 환자의 진통제로 사용되고 있고 펩타이드 신약후보물질 AGM-380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인체 내 감염 세포를 선택적으로 세포사(apoptosis)하도록 유도해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김재일 애니젠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펩타이드 의약 소재를 생산해 국내 식약처 품목허가 승인 및 미국 FDA의 품목허가를 취득할 계획"이라며 "바소프레신과 지코노타이드 두 품목은 미국회사인 인터켐의 공급 요청에 의해 제조 생산하는 것으로, 인터켐은 바소프레신을 백(bag) 제형으로 개발하고 지코노타이드는 약물 펌프형 제형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약후보물질 AGM-380은 동물 효능 시험을 완료한 후 올해 하반기 비임상 독성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이 약물을 다양한 신종 및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 항바이러스 치료제로서 개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