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700명 안팎…20·30 확진 급증, 주말 집회 '변수'

입력 2021-07-04 07:14
수정 2021-07-04 07:3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666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731명보다 65명 적었다.

최근 밤 시간대 증가 추이를 고려하면 700명 안팎, 많으면 700명대 초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통상 주말·휴일에는 검사건수가 평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확진자도 그만큼 감소한다.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698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55명이며, 이 중 81.6%(일평균 531명)는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나흘 연속 600명대(631명→607명→619명→614명)를 이어갔다. 이 기간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80%대를 웃돌았다.

20∼30대 젊은층의 감염 비율이 늘었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794명 중 20∼29세가 211명(26.6%)으로,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장 많았고, 30∼39세는 138명(17.4%)으로, 20∼30대를 합치면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누적 확진자(15만9천342명) 기준으로는 50대가 18.3%에 달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대는 15.5%, 30대는 14.1%다.

이런 가운데 전날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 8천여명은 전날 서울 종로3가 일대에 모여 기습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거리두기는 충분히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것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수도권에는 이달 1일부터 방역수칙이 완화된 새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단 오는 7일까지 1주일 유예된 상태다.

정부는 주 초반, 늦어도 7일에는 새 거리두기 시행 재유예를 비롯한 수도권 방역대책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