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록적인 더위로 인해 지구촌 곳곳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수준의 폭염이 닥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3일(현지시간) "폭염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규정하며 폭염이 피해규모에 견줘 덜 주목받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미와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북미 서부지역은 열돔(Heat Dome·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현상)에 갇히면서 최고기온 기록이 연일 깨지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기온은 지난달 29일 46.6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1965년 세워진 종전 최고치 41.6도보다 5도나 높았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은 지난달 30일 최고기온이 49.6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이번 폭염 전 캐나다 최고기온 기록(45도)을 4.6도 웃도는 것이었다.
유럽, 시베리아, 태평양 서북부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제트기류의 변형에 따른 열돔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학자들은 이를 기후변화의 악영향으로 의심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계속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폭염 위험을 둘러싼 우려도 커진다.
세계 35개 기관으로 구성된 '랜싯 카운트다운'이 의학저널 랜싯에 작년 12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8년에만 65세 이상 30만명 가까이가 폭염에 사망했다.
기후변화로 폭염은 더 강해지고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이 이번 세기 중반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해내도 수십 년간 기온상승은 막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코노미스트는 폭염의 위험성을 신속히 알리는 조기경보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피소를 만들고 건물들도 지붕을 하얗게 칠하거나 외벽에 식물을 조경하는 등 폭염 대응형으로 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