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발 금리인상 신호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세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23억 5천만 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541억 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월 말부터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지준예치금과 미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 등이 감소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시사하자 원·달러 환율이 13원 가까이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1,13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 1일(1131.90원) 이후 처음이다.
6월 말 기준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지수화한 미 달러화지수는 92.05로 전월말(90.03)보다 감소했다. 6월 중 변동률은 2.2%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예치금이 218억 9천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75억 5천만 달러 줄었고,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52억 9천만 달러 늘어난 4,193억 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5억 달러로 4천만 달러 감소했다.
하지만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5억 8천만 달러)은 6천만 달러 줄었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 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 수준이다.
중국(3조 2,218억 달러)이 가장 많고, 일본(1조 3,875억 달러)과 스위스(1조 732억달러)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