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에 참치·냉면까지 '다 올랐네'…과자·우유 '초읽기'

입력 2021-07-02 15:46
수정 2021-07-02 16:21
소시지부터 냉면까지 '다 올랐네'
택배비에 영화관 티켓값도 인상
과자와 우유, 라면 물가도 '들썩'
생활물가 오름세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4% 올라 석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로 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 20여종의 가격을 9.5%가량 인상했다. 스팸 클래식 340g 제품은 5,880원에서 6,380원으로, 백설 오리지널 비엔나 120g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원재료인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게 회사 측 입장이다.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70%가량 올랐고, 국내산도 20% 정도 상승한 상태다.



오뚜기도 7월부터 소스, 기름 등 10개 품목의 공급가를 최대 20% 인상했다. 앞서 오뚜기는 오뚜기밥, 컵밥, 캔 등의 제품 가격을 7~28% 올렸다.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원참치와 사조참치의 가격도 올랐다. 편의점 업체별 판매 브랜드와 품목이 다르지만 동원참치의 라이트스탠다드100g은 2700원에서 3000원으로, 라이트참치150g은 3600에서 4000원으로 인상됐다.

풀무원도 두부와 콩나물에 이어 냉면 등 냉장면 가격을 인상했다. 여름철 인기 상품인 냉면과 쫄면은 물론 우동과 떡류 가격까지 올렸다.

이에 따라 생아빠우동 1인과 생아빠볶음우동 1인은 각각 가쓰오생우동 1인과 데리야끼볶음우동 1인으로 제품이 변경되며 가격이 31% 인상됐다. 여름철 판매가 높은 평양물냉면 2인과 겨울동치미물냉면 2인은 3.8% 올랐다.

택배비 인상도 체감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편의점 택배 이용 요금이 최대 1000원까지 올랐다. 택배비는 6월 CJ대한통운을 시작으로 단가가 인상됐다.

편의점 CU는 택배비를 최저 2600원(무게 350g 이하)에서 2900원으로 300원 올렸다. 무게 1㎏ 이하 구간의 택배는 300원, 무게 1㎏ 이상 5㎏ 이하 구간은 400원, 무게 5㎏ 이상 20㎏ 이하 구간의 택배는 800원 인상됐다.

영화관 티켓값도 주말 최대 1만4000원까지 오른다. 롯데시네마는 성인 2D 일반 영화 기준 주중은 1만3000원, 주말은 1만4000원으로 올렸다. 현행 대비 각각 1000원 인상된 수준이다.

메가박스도 5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할 예정이다. 메가박스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지속적인 관람객 감소로 영화산업이 고사 위기 직전까지 몰리게 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과자와 우유, 라면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해태제과는 8월부터 '홈런볼', '맛동산', '버터링', '에이스', '아이비' 등 대표 과자 제품 5종의 가격을 평균 10.8% 인상한다.

이에 따라 홈런볼과 버터링은 1천500원에서 1천700원으로, 아이비는 4천원에서 4천500원으로, 맛동산은 3천원에서 3천200원으로 오른다.

우유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낙농진흥회가 지난해 7월 이사회에서 원유 가격을 올해 8월부터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했다. 인상폭은 3년 전인 2018년(ℓ당 4원)보다 5배에 달한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부터, 빵, 커피, 과자, 아이스크림까지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2018년 원유 가격이 4원 오르자 유업계는 우유 소비자 가격을 인상했다. 이어 커피전문점, 제빵 프랜차이즈 등도 줄줄이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최근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라면도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라면 가격이 수년째 동결된 상황에서 주 원재료인 소맥(밀가루) 가격과 팜유의 국제 가격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소맥과 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27%, 7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