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매물 품귀 현상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전셋값 신고가가 속출하는 가운데 올 가을, 최악의 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5㎡ 전세가 23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전월(5월) 15억 원에서 한달 새 8억 원이 뛴 겁니다.
이제 20억 원 이하 매물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서초구 A 공인중개사 : 2년 전엔 전세가가 굉장히 쌌거든요. 그때는 12억, 13억 원에 계약하신 분도 있고...이번에 신규 계약하시는 분들은 시세가 22억, 23억 원에 맞춰져 버리는 거죠.]
서울 전셋값은 105주 연속 상승세.
특히 반포 재건축 아파트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의 상승률이 두드러집니다.
전셋값 상승의 주된 원인은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입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에 이어 지난 달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전세 매물은 2만254개로 석달 전(2만3,699개) 보다 14.7% 줄었고 1년 전(4만3,904개)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입니다.
문제는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시장을 안정시킬 요인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 마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 아파트는 1만3,023가구로 지난해 보다 1만 가구 적습니다.
신규 아파트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집주인 실거주 의무가 있어 전세 물량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저금리에 따라서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속도가 빠르고요. 임대차 3법과 관련된 일부 진통이 계속 진행 중이고 이사철과 관련된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물량이 축소되는 부분들이 시장 내에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 가을 전세 대란이 우려되고 있지만 탈출구가 보이질 않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