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부터 은행권 DSR 40% 규제가 적용되고 기준 금리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시중은행의 대출 한도가 줄어 주담대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정책 모기지 상품이나 보험사 등 비은행권 상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초반의 직장인 김상근씨는 깐깐해진 대출 규제에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에 사둔 아파트를 팔고 직장이 있는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고 싶지만 대출 한도가 낮아진다는 소식에 현금을 조달할 길이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김상근 / 서울 영등포구 : 대출 규제가 계속 생기다보니 서울에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거죠. 아파트를 구하려고 하더라도 사회 초년생인 제가 대출을 받기에는 한계가 너무 많아 서울에서 집을 구해서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달부터 모든 규제지역에서 6억원이 넘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40% 규제가 적용됩니다.
연소득 5천만원 직장인의 경우, 7억원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한 대출한도는 3억3천만원에서 2억8천만원으로 5천만원이나 줄어들게 됩니다.
DSR규제 강화 이틀째, 4월 규제 발표 이후 한도 영향을 받으리라 예상한 고객들은 미리 대출을 다 받아 은행 창구는 예상보다 한산했지만 대출 한도를 묻는 전화 문의는 많아졌습니다.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 : DSR을 적용했을 때 어느정도까지 한도가 나오는지가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죠. 본인의 한도에 맞춰서 움직여야 할 부분이 있으니 고객의 니즈에 맞춰 상품을 찾아서 상담을 해드리고 있어요.]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2조원대였던 5대 시중은행 주담대 잔액 증가폭은 지난달 말 6천억원대로 크게 둔화된 상황.
은행권 위주였던 주담대 상품 수요는 이제 40년 초장기 모기지·서민 우대 보금자리론 등 대환용 정책 모기지 상품과 완화된 DSR 규제가 적용되는 보험사(DSR 60%) 등 비은행권 상품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실제 은행권 규제와 맞물려 올 1분기 기준 전체 보험사 주담대 잔액은 48조8천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조 6천억원이나 늘었습니다.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정책 대출 상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중은행들은 이달 중순 금융당국과 함께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금리상한형과 월상환액 고정형 주담대 상품을 새롭게 재정비해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