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 의존도 낮췄다…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입력 2021-07-02 11:16
수정 2021-07-02 17:19
일본 기습 수출 규제 2년
"성과 훨씬 크고 뚜렷"
"日 의존도 25%로 낮춰"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 규제 2년을 맞아 "오히려 핵심품목의 국내 생산을 늘리고 수입 선을 다변화해 소부장 산업의 자립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로 만들었다"며 기업인들의 성과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오전 서울 무역협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우리 기업들과 국민들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우리는 상생과 협력으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향해 전진했다"며 "우리는 위기극복의 성공 공식을 찾았다"고 했다. 지난 2년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의 협력, 정부의 뒷받침, 국민들의 응원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성과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본 수출 규제 3대 품목의 대일 의존도가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50%에 육박하던 불화수소의 일본 의존도를 10%대로 낮췄다"고 했고 "불화폴리이미드는 자체기술 확보에 이어 수출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EUV 레지스트 또한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국내 양산을 앞두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국내 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100대 핵심품목에 대한 일본 의존도를 25%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 규제를 넘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집중 육성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소부장 2.0 전략'을 토대로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육성하고, 글로벌 생산 허브가 될 ‘5대 첨단 특화단지’를 조성해 우리 기업들의 도전을 더 든든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을 가속화해 디지털·그린 경제를 선도하고, 반도체·배터리 등 세계 최고의 첨단 제조업 역량과 소부장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의 입지도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 위기를 연이어 겪으며 우리는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증명해냈다"면서도 일본과의 외교적 해결을 언급했다.

최근 전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경쟁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갖게 된 교훈은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우리의 강점을 살려나가되, 핵심 소부장에 대해서는 자립력을 갖추고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소부장 자립’의 길을 더 튼튼하게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