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발행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규모가 3천500억원으로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이달 7일 700억원, 1천360억원, 1천440억원 규모로 3개의 무보증사채(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일 공시했다. 총 3천500억원의 회사채 만기는 각각 1년 6개월, 2년, 3년이다.
대한항공은 애초 총 2천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금액을 늘렸다.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 예측(사전 청약)에서 약 5천80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발행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ESG 채권이다.
대한항공은 ESG 채권을 발행해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도입 관련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다른 동급 항공기보다 좌석당 연료 효율이 25% 높은 보잉 787-10을 추가 도입한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로 A등급 이하여서 비우량 기업 회사채로 분류되지만, 올해 3월 3조3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면서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채무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3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