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폭염으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캐나다 서부 지역에 산불이 발생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리턴에서 산불이 발생, 잰 폴더만 시장이 인근 지역 주민들의 대피를 지시했다.
폴더만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모든 주민들은 마을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산불은 밴쿠버에서 북동쪽 153㎞ 지점에서 시작돼 산발적으로 번져나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캐나다 방송 CBC와 인터뷰에서 산불 발생으로 250명 가량이 직접적인 재난 상황에 노출됐다고 했다.
그는 "전체 마을이 불길에 휩싸였다"며 "연기가 처음 보이고 나서 15분만에 천지가 불구덩이로 변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산불의 정확한 규모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갑작스런 폭염이 덮친 캐나다 서부에서는 지난달 29일 기준 하루 동안 69명이 폭염으로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당국은 기온이 갑작스레 상승한 지난달 25일부터 닷새 동안 최소한 486명이 급사했다고 추계했다.
리턴의 기온은 29일 섭씨 49.6도까지 올라 이틀 연속 캐나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에도 47.9도로 최고를 기록했다. 30일에는 기온이 다소 내려, 섭씨 39도로 집계됐다.
캐나다 서부를 비롯해 미국 서북부 워싱턴과 오리건주 등을 뒤흔들고 있는 100년 만의 폭염은 기후 변화에 따른 '열돔(Heat Dome)' 현상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열돔 현상이란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며, 고기압에 의해 뜨거운 공기층이 돔처럼 갇혀 지면을 둘러싸고 움직이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