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사업 분사…"유공은 잊어주세요"

입력 2021-07-01 17:39
수정 2021-07-01 17:39
<앵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따로 떼어내 별도의 자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유·화학회사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이른바 '그린 기업'으로 탈바꿈 하겠다며 앞으로 5년 동안 3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이면 환갑을 맞게 될 SK이노베이션이 '그린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습니다.

단순히 친환경 사업 비중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친환경 사업 위주로 회사 체질을 아예 바꾸겠다는 겁니다.

지금의 정유·화학회사 간판은 탄소 중립을 비롯한 ESG 경영과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밸류크리에이션센터장 : 지난 60년 간 회사 발전의 토대가 된 석유화학 사업에서 친환경 그린 사업으로 완전히 체질을 바꾸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30조 원을 투자해 그린 자산 비중을 70%로 높이겠습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앞선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분사처럼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 별도의 자회사로 만들 계획입니다.

급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해마다 배터리 공장 증설에 2~3조 원씩 쓰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분사는 이르면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인데 다만 회사분할 방식과 구체적인 상장 계획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가 세계 '탑 레벨' 수준인 1테라와트에 이른다며 40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30년 500GWh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입니다.

배터리 사업 실적 또한 올해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 2조5천억 원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로 우수 인력 확보를 꼽았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