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를 시작으로 외국계 보험사인 라이나생명까지 디지털 보험시장에 뛰어들면서, 디지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와 헬스케어 서비스를 무기로 장착한 기존 보험사의 한판 승부, 과연 누가 승기를 잡게 될 지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연내 본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카카오손해보험.
동호회나 택시 등 생활밀착형 보험을 미니보험 형태로 출시해 MZ세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디지털 보험시장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등장한 강력한 경쟁자, 바로 라이나생명입니다.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시그나그룹은 이르면 내년 초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출범해, 개인 맞춤 건강관리를 위한 '결합형 건강보험'을 출사표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그간 기존 전통 보험사들이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와의 경쟁에선 완패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라이나생명의 경우 치아보험과 고령자 전용보험 등 기존에 없던 상품들을 주로 비대면채널을 통해 판매하며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올 1분기 기준 라이나생명의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통한 초회보험료는 40억8,300만 원으로 업계 1위, 전체 당기순이익은 업계 3위 수준입니다.
게다가 글로벌기업인 시그나의 강점, 헬스케어 서비스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디지털 상품을 선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높습니다.
업계는 두 보험사의 경쟁이 디지털시장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등장하면서 디지털 보험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출범 첫해 9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81억 원의 적자를 내며 디지털보험의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실장 : 빅테크는 플랫폼, 고객들 정보가 있다는 게 강점인데, 단점은 보험업을 잘 모른다는 것이잖아요. 특히 상품뿐만 아니라 건강관리서비스는 굉장한 노하우가 필요해요. 시그나가 그러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빅테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 같아요.]
아울러 통합 출범한 신한라이프도 소액단기보험사 설립을 검토하며 디지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다른 업권에 비해 디지털화가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보험업계가 잇따른 시장 진출로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