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 베팅한 중흥건설…대우건설 삼켰다

입력 2021-06-30 17:28
수정 2021-06-30 17:28
<앵커>

중흥건설이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대우건설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삼수에 나선 대우건설 매각이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요?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매각 입찰에 약 2조 3000억 원을 써내, 경쟁자인 DS네트웍스를 가격면에서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이번 주 중흥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입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공적자금) 3조2천억 원을 투입한 KDB 입장에서는 손실을 1조 이내로 막았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는 만족스러운 금액"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이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특히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로 단숨에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하게 됩니다. 재계 순위도 20위권으로 껑충 뛰어오릅니다.

하지만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시너지가 전혀 없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고, 노조는 오는 2일 대대적인 반대 집회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 과거 인수를 포기했던 호반건설의 사례와 같이, 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흥건설은 이르면 다음 주 KDB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 달 여간 실사를 한 뒤 8월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