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섭 자본시장硏 실장 "자본시장 중심 모험자본 공급 필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 국회 정책 토론회]

입력 2021-06-29 17:10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실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의 역할로 자본시장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을 강조했다.

이 실장은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과 한국경제TV가 공동으로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의 역할'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정책금융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본시장 중심의 모험자본 공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코로나는 '코리아가 로또맞은 나라'라고 할만큼 우리나라는 여느 국가 못지 않게 신속히 위기를 극복했다"면서도 "극복 과정에서 기업과 가계 양극화, 유동성 증가에 따른 버블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30대 청년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빠르게 증가했고, 한계기업 비중도 1년 전보다 3.5% 늘었다"며 "시장금리 상승이 가송화되면 늘어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그는 "정책금융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자본시장 중심의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며 "자본시장은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해 인내자본 또는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고위험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 BDC제도 도입 등의 대안이 제시됐다.

이 실장은 "2019년 금융위원회가 비상장기업에 대한 BDC제도를 발표했지만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자본시장을 통해 모험자본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입법과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ESG 연계 금융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최근 ESG 경영이 화두로 부각되며 국내·해외 ESG 채권 발행이 늘었지만 우수한 대기업 위주로 발행된다"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등이 ESG 연계 금융대출을 받기 위한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