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기 침체의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28일(현지시간) 경제 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증거를 매일 보고 있다. 연준이 뒤처지고 있어 이를 따라잡아야 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며 연준의 느린 대처 가능성을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매우 불안해질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예상보다 빨리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CNBC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자료를 인용해 미국 경제가 엄밀히 말해 지난해 2월부터 불황 상태에 있다고 봤다.
그러나 실질 GDP는 경기침체가 시작된 시점보다 약간 낮고, 2분기에는 그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은 과거에 경기회복을 막았지만 최근 경제 지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연준이 물가 지표로 삼고 있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 동월대비 3.4% 올라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5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동월 대비 5% 오르며 2008년 8월 이후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6.6% 올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경기 회복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중고차 가격과 항공요금, 호텔 숙박비 등이 급증했다.
엘 에리언은 "실제로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일시적인 것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연준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믿는 한, 그것이 시장에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