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아들이 실종 전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를 고소한 가운데, A씨가 방송에서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26일 블로그에 '사라지는 흔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들의 죽음 이후 심경을 전했다.
이와 함께 손씨는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에서 나온 A씨의 실제 대화 음성 화면을 함께 캡처해 올리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손씨는 "친구라고 하다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다. 본인이 불러냈고, 한 두 시간 전만 해도 다칠까봐 편의점 냉장고 문을 잡아주고 옷까지 털어주던 정민이를 쓰러지고 나니 '그거'라고 했더라"라면서 "그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생각할 때마다 정민이를 '그거'라고 한게 몹시 기분 나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그거'는 살아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겠지. 앞으로 저도 '그거'라고 똑같이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 23일 정민씨 친구 A씨를 폭행치사와 유기치사 혐의로 2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유족 측은 그간 수사로 의문점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보완 수사를 요구해왔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당초 24일 오후 열 예정이었던 변사사건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연기하고 고소 사건을 우선 조사하기로 했다.
다만 추가 증거나 결정적인 증인이 나오지 않으면 '혐의없음'이나 '증거 불충분' 등의 사유로 불송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