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이스라엘이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정오부터 전국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빠른 백신 접종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15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내 '노 마스크' 선언을 한 지 열흘만이다.
7세 미만의 아동,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장애인, 2인 직장 근무자, 독립 거주자를 제외한 모든 내외국인은 자택을 제외한 모든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병원 및 복지기관을 방문하거나 이곳에서 일하는 코로나19 비감염자, 자가격리 대상자는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실외 행사라도 많은 사람이 모이면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했다.
애초 이스라엘 보건부는 오는 27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한다고 발표했으나, 가파른 신규 확진자 증가세에 조치를 서둘렀다.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21일 125명, 22일 110명, 23일 138명이었고, 24일에는 227명으로 뛰면서 나흘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박사는 공영방송 칸(Kan)에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역이 늘고 있지만 또 한 번의 유행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중증 환자는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바이러스와 비교해 감염률이 높은 델타 변이 확산 우려 속에 백신 접종자의 재감염 사례가 많아 우려가 나온다. 또 25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성소수자 관련 대규모 행사인 '프라이드 퍼레이드'에는 무려 10만명이 참여해 추가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27일 새 연정 출범 이후 첫 코로나19 관계 장관 회의를 열어 추가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