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장이 대규모 일자리 창출한다고요?"

입력 2021-06-25 09:36


미국 뉴욕 주 플래츠버그 전 시장 콜린 리드(Colin Read)가 최근 가상화폐 채굴 열풍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경제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콜린 리드는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일자리 창출에 현혹되지 말라"며 "이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CNBC 인터뷰를 통해 지적했다.

리드는 몇 년 전 뉴욕 북부 약 19,000명이 사는 작은 도시 플래츠버그에서 가상화폐 채굴장이 들어서며 엄청난 전기요금을 감당했던 경험을 CNBC 'The Exchange'에 소개했다.

그는 "(플래츠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사업체 중 한 곳을 갖고 있었는데, 소수의 일자리만 창출했다"며 가상화폐 채굴에 대한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해 블록체인 퍼즐을 풀어 비트코인을 생성한다. 이는 상당히 '에너지 집약적'인 일이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채굴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며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발표를 철회했다가 다시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드에 따르면 2018년 플래츠버그는 상업용 가상화폐 채굴 사업을 일시 중단해야했다.

리드는 "당시 킬로와트 당 1.9센트의 에너지 활당량을 다 써버리니 전기료가 올라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다"며 "할당량을 초과하면 도시 전체가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플래츠버그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드는 "정해진 양의 전기 만 쓰면 된다"며 지속가능한 정책과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리드는 "정해진 양의 전기 만 가동하면 된다"면서도 "비트코인 채굴에 일정 기준을 둬서 신생 기업들의 진출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대체 비트코인 채굴에 얼마나 많은 전기가 사용되는 걸까.

에너지 요금 비교 서비스 업체 “PowerCompare.co.uk”는 "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된 에너지의 양이 이미 아일랜드와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의 연평균 사용량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PowerCompare.co.uk”가 인용한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Digiconomist”의 통계 결과 비트코인 채굴에 이용된 전기는 29.05 TWh였으며, 아일랜드의 연간 전기 사용량은 25 TWh였다.

한편, 리드는 스스로를 '가상화폐 팬'이라고 말하며 가상화폐를 "미래의 물결"이라고 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