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반기 공모주 대어들을 자세히 짚어보는 '하반기 라이징 스타가 온다' 시간입니다.
오늘은 하반기 상장 예정기업 중에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알아봅니다.
영업을 시작한 지 만 4년째인 카카오뱅크는 탄탄한 금융 실적과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벌써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기존 금융그룹들을 훌쩍 뛰어넘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 투자에 유의할 점은 없는지 배성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카카오뱅크의 무기는 익숙함과 편리함입니다.
한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이 되고, 직관적인 디자인도 큰 강점으로 꼽힙니다.
[유하나 / 서울 영등포구: 카카오뱅크는 일단 카카오톡 앱을 쓰니까 사용하기가 간편한 것 같아요. 이체하거나 아니면…, 접근성이 좋다?]
[임수미 / 서울 금천구: 계좌번호 입력하는 것, 친구한테 계좌번호를 물어보고 확인을 하지 않아도 보낼 수 있다는 게 편했습니다.]
2017년 7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 만 4년째.
카카오뱅크의 전체 이용자 수는 약 1,600만 명, 경제활동인구의 절반(2,869만 명, 2021년 5월 기준)이 넘는 숫자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신선한 상품으로 평가받았던 '모임통장'은 전체 이용자의 절반이 사용할 만큼 흥행에 성공했고,
매주 최대 1만 원씩 증액되는 금액을 납입하는 '26주 적금' 계좌도 800만 좌를 넘겼습니다.
금융 실적과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시장 기대치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은 카카오뱅크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금융팀장: 카카오뱅크 들어가 보면 여러 증권사들과 제휴를 맺고 있거든요. 그리고 거길 통해서 증권사에 접속하는 형태를 띠죠.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쪽으로 가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앞으로도 받을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과도하게 높은 평가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장외 주식 시장(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 주가는 오늘 기준 9만 5천 원, 발행 주식과 곱하면 시가총액만 38조 원에 육박합니다.
숫자만 보면 경쟁 대상인 시중 은행을 넘어, 주요 금융그룹의 시가총액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규모.
그러나 증권업계는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 PBR이 4배 수준이 적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적정 시가총액은 10조 원 후반대.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금융팀장: 해외에서 거래되는, 상장되어 있는 인터넷 전문 은행들의 PBR을 기준으로 봤을 때, 저희가 예상하기로는 공모는 18조에서 19조 원 정도까지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자본 규모만 따져봐도 카카오뱅크는 아직 시중 은행들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앞으로의 관건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등 이른바 '몸집 키우기'가 될 전망입니다.
또 늘어난 몸집만큼 중·저신용자 대출도 늘어나기 때문에, 건전성 유지 또한 주요한 과제로 떠오를 예정입니다.
금융권을 흔들 '메기'에서 이제는 기존 시중 은행들을 위협하는 '고래'가 된 카카오뱅크.
예비심사 승인까지 마친 카카오뱅크는 빠르면 다음 달, 적어도 3분기 내로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