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코스피가 얼마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겁니까?
<기자>
지난 16일 이후 6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겁니다.
3,280선 위로 올라온 코스피는 3,300선까지 단 14포인트 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앵커>
말 그대로 질주를 하고 있군요.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봅니까?
<기자>
제가 얼마 전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보시다시피 3분기 코스피 상단을 3,500까지 열어뒀습니다.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박 기자, 주변에서 보면 많은 분들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도 왜 내 계좌는 계속 마이너스냐라고 불만을 터뜨리시거든요.
<기자>
네, 계좌가 파랗다고 하죠.
아마 많은 분들이 오히려 하락장일 때보다 이렇게 지수는 오르는 데 내 종목은 힘을 못쓸 때 더 답답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 분들 보면 지수를 이기는 투자법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수 상승 흐름을 따라갈 수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과거를 읽고 현시점에서 대세를 따라가는 겁니다.
그래서 과거 우리 증시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변천사를 준비해봤습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주력산업의 흥망성쇠와 향후 전망을 압축적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상위 10개 기업을 중심으로 한국 증시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 보자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혹시 20년 전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시가총액 10위까지의 기업 중 지금까지 자리를 지킨 기업, 몇 곳이나 될 것 같나요?
<앵커>
대형주들은 크게 변동이 없을 것 같은데요.
삼성전자는 당연히 있을 것 같고. 한 네다섯 기업 정도는 바뀌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자>
네, 보시죠.
2000년 당시 시총 상위 10개 기업입니다. 오늘 기준으로 보면 이 중에서 현재까지 자리를 지킨 곳은 삼성전자뿐입니다.
당시에 IT붐이 일면서 SK텔레콤이 시총 2위를 차지했고요.
이 중 포항제철과 한통프리텔, 주택은행 등은 현재 사명이 바뀌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되면서 자취를 감춘 상황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한 곳만 남았다니, 생각보다 더 급변했군요.
<기자>
네, 이제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해볼까요.
일명 '차화정', 자동차ㆍ화학ㆍ정유기업의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시총 상위 10위 기업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LG화학, 기아차 등 대형 수출주가 포함됐습니다.
2015년부터는 화장품ㆍ바이오 신성장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며 아모레퍼시픽이 시총 5위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고요.
<앵커>
산업 생태계의 급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군요.
그렇다면 박 기자, 지금 현시점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종가 기준으로 정리해봤습니다.
3위는 카카오, 4위는 네이버가 차지하고 있죠.
6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9위는 셀트리온이 차지하고 있고요.
<앵커>
최근엔 이 기업들을 당연하게 시총 상위 10개 기업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위 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거군요.
<기자>
네, 이들 사이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대세가 됐다는 점입니다.
특히 최근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치열한 접전이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네이버가 굳건히 지키던 3위 자리를 카카오가 치고 올라온 이후 계속해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 사실 카카오의 낙폭이 굉장히 컸습니다.
7% 넘게 하락했는데 그래도 그래도 여전히 시총 3위를 유지하고 있고, 네이버와의 격차는 약 1조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둘 사이를 경쟁 붙이다 보니 네이버가 못했다, 카카오가 잘했다 이런 얘기들이 있지만 사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두 기업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앵커>
카카오의 경우엔 오늘이 가장 싼 주식이다, 이런 별칭까지 붙은 종목인데 오늘 낙폭이 굉장히 낯설군요.
이 기업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시간 관계상 자세한 내용은 뉴스&마켓에서 개별적으로 다루도록 하고, 간략하게만 말씀드리자면, 카카오나 네이버는 단순하게만 생각해 봐도 우리 삶에 깊숙하게 침투하고 있죠.
금융, 유통 등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고 있어 확장력과 파급력에서 향후에도 유망하다고 점쳐집니다.
또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다시 한번 대형 성장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 과정에서 국내 플랫폼 기업의 양대 산맥인 두 기업이 향후 국내 증시의 주도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최근 급하게 오른 감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오늘처럼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은 있다는 점은 유념하셔야 합니다.
인터뷰 하나 보시죠.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를 포함한 제조업, 플랫폼, 엔터테인먼트까지 골고루 시총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특히 플랫폼 기업들이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일반 제조업과는 다르게 지역적 한계는 있습니다만 대단히 많은 산업에 침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부문에 대한 기대 등입니다.]
<앵커>
이렇게 보니 정말 증시는 한 국가의 경제와 산업을 살펴볼 수 있는 축소판 같네요.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