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에 이어 미국 상장기업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장중 2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포춘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MS의 주가는 장중 1% 넘게 오른 265.79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종가는 265.51달러로 소폭 하락해 시총이 2조 달러에 미치지는 못했다.
지난해 8월 애플이 2조 달러 시총 고지에 올랐을 뿐 아직 이 기준에 도달한 미국 기업은 없다.
전 세계적으로도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사우디아람코가 2019년 12월에 2조 달러 시총 문턱을 잠깐 넘은 것이 전부다. 현재 사우디아람코 시총은 1조9천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2014년 MS 수장이 된 사티아 나델라 현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 MS의 시총 2조달러 돌파에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취임 이후 MS를 단순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 판매 업체로 바꿔놨다.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과 오피스 프로그램에 주력한 게 MS 성장의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은 MS의 핵심 사업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19년 31%에서 지난해 33.8%로 커졌다. MS의 3대 주요 사업부 중 처음으로 최대 매출 사업부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더 강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다. MS는 게임과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매출 증가폭이 201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MS는 또한 대형 기술업체 중 유일하게 미 당국의 반독점 규제를 받지 않았다. 덕분에 인수와 제품 확장면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이러한 호재들이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MS 주가는 연초 대비 19% 올라 애플과 아마존의 주가 상승률을 앞질렀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힐러리 프리슈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MS가 게임, 클라우드, 자동화,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빅테크 기업 중에서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경제 제개와 더불어 MS의 뚜렷한 클라우드 사업 전환으로 더 많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