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민금융 최전선에 선 저축은행 CEO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서민금융 승부사들' 시간입니다.
오늘은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며 경기 지역에서 '알짜'로 꼽히는 JT저축은행입니다.
JT를 '강소 저축은행'으로 일궈낸 최성욱 대표의 경영 전략을 정호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경기·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소형 저축은행 JT.
JT저축은행은 4천억 원대의 자산규모를 6년 만에 네 배가량 성장시켰습니다.
순익 역시 이 기간 2배 이상 증가하며 '작지만 강한 저축은행'으로 도약 중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금융권은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의 '업계 퍼스트' 전략에 주목합니다.
JT저축은행의 모기업인 J트러스트 그룹 내 계열사들을 거쳐 40대의 젊은 나이에 대표이사직에 오른 최 대표.
최 대표는 SBI·OK저축은행 등 대형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업계에서 한발 앞서 움직이는 퍼스트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먼저 최 대표는 내달부터 시행되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습니다.
JT저축은행은 연 20%를 넘어서는 대출을 이미 지난해 말부터 취급 중단하며, 업계의 전반적인 금리 인하 움직임을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JT저축은행 관계자: 작년부터 20% 이상 금리를 0%로 유지하고 있고, 올해 3월부터는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20% 이상 금리를 취급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어요.]
또한 최 대표는 작년 최대 100개월 만기의 장기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출시 4개월 만에 1천억 원이 넘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이 장기 신용대출 시장에 뛰어든 것은 신선한 도전으로 평가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기존에 없었던 것이니까, 신선하기도 하면서 과제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약간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시긴 한 것 같네요.]
하지만 최근 잇따르고 있는 매각설에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는 최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습니다.
J트러스트 그룹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대규모 적자 등을 이유로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을 매각 대상으로 내놓았습니다.
현재 JT캐피탈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가운데, 캐피탈 매각이 완료될 경우 저축은행의 매각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
다만 JT저축은행 측은 현재 캐피탈의 매각 절차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매각과 관련해 진행 중인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발 먼저 움직이며 JT를 '알짜 저축은행'으로 성장시킨 최성욱 대표. 최근 매각설로 뒤숭숭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