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기업 불매하자?" 탈퇴 러시에…쿠팡 경쟁사 울었다?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입력 2021-06-22 17:36
수정 2021-06-22 17:36
# 제2의 남양사태?

<앵커>

다음 키워드는 '제2의 남양사태?'인데 불매운동으로 역풍을 맞았던 곳 아닙니까?

<기자>

네. 쿠팡은 얼마 전까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으로 날개를 달았죠.

그런데 최근 남양유업이 떠오를 정도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진을 하나 준비했는데요. '쿠팡 탈퇴'라는 키워드가 한때 트위터 대한민국 실시간 트렌드 순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쿠팡에서 큰 화재가 일어났죠. 이 사고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표면적으로는 화재 때문이지만 화재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난 1년간 쿠팡의 배송과 물류센터의 노동자가 9명이나 사망했지만 쿠팡은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국정감사에도 김범석 당시 쿠팡의 대표이사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나오지 않았죠.

이번 화재 때는 김 창업자가 국내 공식 지위를 모두 내려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지위를 내려 놓은 게 왜 논란이 된 겁니까?

<기자>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것이 시행됩니다.

이에 따라 안전 의무를 위반해 사망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을 받는데요.

공식 지위를 내려놓은 김범석 창업자에 대한 처벌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죠.

<앵커>

공교롭게 시점이 일치한 것 같은데, 쿠팡은 유족들에게 평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죠?

<기자>

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빈소를 찾아가 유족들을 평생 지원하겠다고 했죠.

소비자들이 쿠팡의 실망스러운 모습에 불매 내지는 탈퇴의 움직임을 보이자,

21일 쿠팡 관련주로 거론돼왔던 동방, KTH, KCTC, 서울식품 등의 주가도 소폭 빠졌습니다.

<앵커>

쿠팡과 경쟁하는 기업들은 반사 이익을 누렸나요?

<기자>

경쟁사라고 하면 이마트나 네이버를 들 수 있는데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마트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 소식이 구체화되기도 했고,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익일배송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도 큰 반향이 없었던 것이 특이할 만한 점인데요.

일각에서는 쿠팡 물류화재로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쿠팡 주가도 조금 빠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각에선 "주가가 잠시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방향성을 크게 바꿔놓을 정도는 아니다"고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