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고는 있지만 항공사나 여행사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좋아지기를 마냥 기다리지 않고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 기업들을 방서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제주항공이 지난 4월 말, 서울 도심에 문을 연 기내식 카페.
승무원이 직접 기내식을 조리해 제공하고, 기내에서만 살 수 있었던 굿즈도 판매합니다.
쉬고 있는 승무원들에게 다시 유니폼을 입게 하고, 소비자들에겐 제주항공을 잊지 말아달라는 의미로 시작한 팝업스토어였지만, 어느새 핫 플레이스가 됐습니다.
하루 평균 150여 명이 방문하며, 120개의 기내식과 음료 90잔이 팔려 나갑니다.
일반 카페의 하루 평균 커피 판매량이 60~70잔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도 쏠쏠한 편입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제주항공은 조만간 기내식 카페 2호점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여행사인 노랑풍선은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다시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6년 자체 웹사이트 '노랑TV'를 통해 상품을 판매했던 노랑풍선은 최근 창고에 넣어뒀던 방송 장비를 다시 꺼냈습니다.
과거 실패를 거울삼아 오는 3분기에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로 고객과 소통하고, 4분기에는 자체 인프라를 이용해 여행 콘텐츠 채널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사실상 돈이 되는 패키지 여행 수요가 회복되려면 적어도 4분기는 지나야 하는 만큼, 항공사나 여행사 모두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겁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지금 궁여지책으로 국내 여행 실적으로 메꾸고 있습니다. 운영을 하더라도 손실이 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거든요. 결국 해외여행이 재개됐을 때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올해를 잘 버텨야 합니다. 재무 구조 등을 잘 개선해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앞으로 일어나게 될 폭발적인 여행 수요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롭게 하늘길을 오가는 그 날까지,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한 기업들의 고군분투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