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주말 내내 이 대표의 병역 특례 의혹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이 연달아 의혹을 제기하며 이준석 때리기의 전면에 서자 이 대표는 "제발 정상적으로 의정활동을 하라"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서 "입수한 사업 공고문의 자격 기준과 관리지침에 따르면 당시 병역특례로 회사에 근무 중이었던 이 대표는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되지 않았다"며 "어떻게 합격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이런 국가사업에 참여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예외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국민의힘을 '이준잣대'라고 한다. 타인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들이밀고 자당의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거나 어물쩍 뭉개고 가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이준잣대'를 가진 '내로남불' 정당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많은 국민이 가지는 의혹에 대해서 분명하게 답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른바 '윤석열 비단 주머니 3개'를 자신에게 먼저 써야 할 듯하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어떻게 해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인 자가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할 수 있느냐. (업체) 사장님의 양해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정해진 지침에서 규정하고 있는 예외 사유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면 위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0년 산업기능요원으로 있으면서 당시 지식경제부의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 연수생에 선발된 과정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2011년 1월 31일에 지식경제부가 발간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 과제 최종보고서' 일부를 발췌해 올렸는데, 여기에는 '취업 중인 자, 병역특례로 회사에 근무 중인 자, 창업 중인 자는 선발에서 제외한다'고 나와 있다.
이 대표는 당시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하던 중이었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그 보고서는) 2011년 1월에 1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생긴 내용을 반영해 경과 보고서를 낸 것"이라며 "2010년 7월에 지원한 저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당 보고서는 2010년도 이 대표가 지원한 사업의 최종 보고서"라며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것인가"라고 재공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제게 병역특례 업체 사장과 특수관계에 있냐고 하는데 그런 게 어떻게 의정활동인가"라며 "(김 의원이) 스무고개 하듯 나도 김 의원에게 '로스쿨 갈 때 거기에 고등학교 동문 있었나'라고 물으면 제가 뭐가 되나"라고 되치기했다.
이어 "제발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법사위 상임위의 면책특권을 그렇게 쓰는 것 자체가 국민한테 손가락질 받기 딱 좋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한 회사에 지인이 있어 특혜를 받고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TO 없는 회사에 연줄로 들어가는 멍청이는 없다"고 거듭 맞받아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