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잇따른 자율주행차 교통사고와 우주선 실험 중 폭발 등 안전 문제를 중시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테슬라 차량이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을 작동시킨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일으켜 숨진 사람은 10명에 달한다. 현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테슬라 차량이 낸 교통사고 30건을 정밀히 조사하고 있다.
앞서 NHTSA는 지난 3월 이후 교통사고 8건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이 중 3건에 대해서만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과 무관하다는 의견을 냈다.
머스크 CEO는 연방항공청(FAA)과도 갈등을 빚었다.
IT·과학 전문매체 '버지'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지난해 12월 화성 이주용 우주선 '스타십' 시제품(프로토타입) SN8을 발사할 당시, FAA는 우주선이 폭발하면 빠른 풍속 때문에 충격파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지만 스페이스X는 발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SN8은 6분 42초간 비행하며 최고 높이에 도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착륙 과정에서 폭발했다.
머스크 CEO는 SN8 시험발사 후 트위터에서 "화성아 우리가 간다"며 "성공적인 비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착륙을 위해 로켓 엔진을 재점화했을 때 연료탱크 압력이 낮았고 스타십이 너무 빨리 하강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FAA 우주 담당 부서의 웨인 몬테이스는 "(머스크 CEO)의 이러한 행동은 고강도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와는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빠르게 우주기술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안전 문제를 경시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또 스페이스X의 발사장이 있는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주민들은 집을 팔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