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서 불편" 여성 몰래 촬영해 순위 매긴 中 작가

입력 2021-06-19 16:21
수정 2021-06-19 16:27


중국에서 여성의 외모를 평가해 맘대로 순위를 매긴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전시를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BBC방송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샹닌미술관이 운영하는 현대미술관 'OCAT 상하이'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로 작가 쑹타(33)의 2013년작 비디오아트 '어글리어 앤드 어글리어' 전시를 중단하고 관련 전시회도 임시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미술관은 "비판이 제기돼 작품과 작가의 설명을 재검토한 결과 작품의 의도와 제목이 여성에게 모욕적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쑹타의 작품은 그와 조수가 대학 교정에서 지나가는 여성을 몰래 촬영한 뒤 외모순위를 매겨 순서대로 나열한 영상이다. 영상의 길이는 7시간에 달하며 등장하는 여성은 약 5천명이나 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외모순위를 신중하게 매겼다면서 '못생긴 여성'은 '용서할 못생김'과 '용서 못할 못생김'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외모순위 1위를 준 여성의 사진은 작품에 포함하지 않고 따로 공개하면서 "나를 위해 가지고 있겠다"고도 했다.

영어 작품명은 '어글리어 앤드 어글리어'이며 중국어 작품명은 '캠퍼스의 꽃'이란 뜻의 '교화'다. 이는 작가가 여성을 대상화하고 있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이 작품은 2013년 베이징 울렌스현대미술센터에 전시됐을 때도 논란이 일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 중문판은 "추악하다"라면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작품"이라고 비판했다.

쑹타는 2019년 잡지 '바이스'와 인터뷰에서 "내겐 진실을 말할 권리가 있다"라면서 "진실한 방식으로 대상화하는 것도 존중의 하나"라고 강변했다. 그는 "팔이나 눈, 귀가 없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 그저 못생겨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이 무서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법률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쑹타의 행위가 민사소송감이라면서 영상삭제 및 보상과 사과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웨이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