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3가지 치명적 결함"...대안 가상화폐 활발

입력 2021-06-18 11:10
수정 2021-06-18 11:10


비트코인의 몇 가지 결함으로 다른 가상화폐가 떠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중국본부장을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Eswar Prasad) 코넬대 교수는 17일(현지시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있는데, 비트코인 채굴은 환경에 나쁘다"며 "이는 화폐로서 역할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CNBC를 통해 밝혔다.

프라사드 교수에 따르면, 흥미로운 점은 다른 가상화폐들이 비트코인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 환경을 파괴하는 비트코인 채굴



비트코인 채굴은 새 코인을 생성하고, 결제 네트워크가 안전한지 검증하기 위한 에너지 집약적인 과정이다.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거래나 채굴 때 사용되는 전기는 분명히 환경에 좋지 않다"고 주장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달 비트코인 채굴 시 발생하는 환경 파괴 문제로 테슬라 결제에 활용하겠다는 기존 발표를 철회한 바 있다. 이후 그는 다시금 "테슬라가 '합리적'이고 '광부들의 깨끗한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채굴자들은 코인 거래가 효과적으로 성사될 수 있도록 복잡한 수학방정식을 풀기 위한 컴퓨터를 사용한다. 그러나 캠브리지 비트코인 전기소비지수(Cambridge Bitcoin Electricity Consumption Index)에 따르면, 비트코인 생성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하고, 핀란드나 스위스 전체에서 사용하는 전력보다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다.

이에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의 대안으로도 불리는 이더리움이 에너지를 적게 필요로하는 새로운 채굴 방식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Proof of stake'라고 불리는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가상화폐 거래 검증에 드는 방대한 컴퓨터 파워를 없애서 이전 에너지보다 99.95%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라사드 교수는 "해당 방법은 에너지 집약도가 훨씬 낮고, 비트코인의 이점 또한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며 "가상화폐 거래를 훨씬 더 싸고 빠르게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 그는 "아직 이 단계까지 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 완전한 '익명성'을 지니지 않은 비트코인



이달 초 미국 사법당국은 "지난 5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랜섬웨어 공격에 연루된 범죄 사이버 단체에 지급한 비트코인 230만 달러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의 주요 특징은 '익명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라면서도 "비트코인을 많이 사용하고, 이를 활용해 실제 상품과 서비스를 받는다면 주소나 신체정보를 디지털 정보와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더 많은 익명성을 제공하는 가상화폐로 모네로(Monero)와 자캐시(Zcash)를 강조했다.

프라사드 교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정부나 중앙은행 처음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하지 않아도 되는 또다른 교환 매개체를 찾아나섰다.

◆ '통화 수단'으로의 한계

이론적으로 비트코인은 익명을 제공하며 효율적인 교환 매개로 작동한다. 그러나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결제하는 것은 '느리고 번거롭다'"며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강한 변동성도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달 하루 만에 30% 급락하기도 했다.

프라사드는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서 사용되기보다는 투기 자산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